택배 파업! 추석 택배대란 기간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4000여 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유로 이달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합니다.

 

 

추석을 열흘 앞두고 택배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자칫 '추석 택배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습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16일 대책위는 택배 기사들을 대상으로하여 택배 분류작업 전면 거부를 위한 총투표를 진행했으며, 민주노총 택배연대노조 조합원을 포함한 4399명이 참가하여 95.5%가 이에 찬성했습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고 밝히며 "하루 13~16시간 노동의 절반을 택배 분류작업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대책위는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온 사회가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를 우려하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는데 택배사들은 눈과 귀를 가린 채 버티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대책위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안타깝다.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 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택배 노동자의 심정을 헤아려주길 부탁한다"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택배 분류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라고 택배업계에 권고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14일 택배기사들의 과로 문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으나, 택배회사들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대책위 공동대표는 비판했습니다.

 

 

또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택배 파업 기간은 택배회사들이 과로사 예방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집단 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분류작업 거부에 참여하기로 한 택배기사 4000여명은 전체 기사의 10% 수준입니다.

 

이들의 작업 거부가 현실이 되면 택배 대란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4000여명의 택배 파업 참가인력이 각 사에 분산된 데다, 택배사들이 추석명절 기간을 맞아 특별대책기간에 돌입했기 때문에 실제로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CJ대한통운 등 일부 택배사들은 각 허브·서브터미널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업무효율화도 진행 중입니다.

 

 

한편 업계와 정부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어놓고 있지 않은 가운데, 16일 비공식 간담회를 가지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월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모여 협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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